Thursday, August 14, 2014

[Interview] Jung So Min 정소민 for Arena Homme (August Issue)


숲 속의 붉은 숲

숲에서 기다렸다. 우산으로 햇빛을 가리며 정소민이 걸어왔다. 붉은 드레스를 입고 초록의 세계로 들어섰다.


▲ 실크 소재의 빨간색 톱과 슬릿 스커트 모두 캐롤리나 헤레라, 앵클 스트랩 힐은 게스 슈즈, 반지는 모두 미네타니 제품.

왜 연기를 하는 걸까? 
하고 싶으니까. 하고 싶었던 일이라서 재미있다. 그전에는 무용을 했는데, 무용도 무대에서 표출한다. 연기를 조금 배워야겠다 싶어서 연기 연습실을 찾아갔는데, 연기라는 게 매력 있었다.

횡성에서 영화 촬영 중이라고 들었다. 무슨 영화인가?
멜로가 가미된 호러물이다. 신기한 장르지.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선택했다. 홍종현 씨와 함께 찍고 있다. 

잘나가는 청춘 스타들이 나오는 작품에는 정소민이 등장한다. 대중이 당신을 좋아하는 걸까? 
글쎄다. 나도 궁금하다. 왜 나를 좋아하는 걸까? 

예뻐서?
그건 아닌 것 같다. 한 번도 대중이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감독님 같은 경우는 잘 맞아서 나를 불러주시는 것 같다.

20대 여자 배우들이 줄어든 것 같다. 
세대교체 중이다. 남자 배우들은 많은데, 여자 배우들은 적다. 20대 남자 배우들이라도 기반을 다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연기자는 많은데,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겠지? 
그렇다. 이 직업에 대한 갈망은 늘어나고, 하고 싶은 사람은 많아지는데, 배우의 입지는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예전에는 배우의 입지가 달랐나?
그 시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있었다. 지금은 배우들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콘텐츠가 늘어나서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서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결국에는 대중이 원하는 몇 명은 정해져 있을 거다. 그런 부분은 변하지 않는데,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가 늘어난 것 같다. 

일 안 할 때는 어떻게 보내나?
학교 다니고, 도자기도 굽고 강아지랑도 논다. 향초도 만드는데 굉장히 재밌다. 


만드는 걸 좋아하나?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러웠다. 아이패드에 끄적거리면서 그림을 배워볼까 했는데, 배운다는 것 자체가 사람을 갇히게 만들더라고. 나는 정물화 같은 건 정말 못한다. 정해진 것, 똑같이 따라 그리는 건 약하다. 남들과 똑같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배우지 않고, 손으로 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니까 도자기가 떠올랐다. 

도자기 굽는 건 자유롭나? 
물론 정형화된 기준은 있지만,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틀을 벗어나거나, 삐뚤어져도 상관없는 것들 말이다. 

드라마의 연기야말로 정형화된 것 아닐까? TV에서 입체적인 캐릭터는 별로 못 본 것 같다. 
거의 없다. 

뉴스에 나오는 누구의 오열 연기, 잘하는 연기라고 불리는 것들 보면 다 비슷하지 않나? 많이 울면 잘하는 연기인가? 
연기는 예술 분야라고 생각해왔다. 잘한다는 평가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고흐의 그림을 잘 그렸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예술적으로 평가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잘한다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내 마음에 와 닿는 연기라면 잘한 거겠지. 함께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은 기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그건 내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하고 싶은 연기가 많을 텐데, 캐릭터들은 정해져 있지 않나? 
20대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입체적인 역할이 많지는 않다. 그래서 <빅맨>에 출연했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 꽤 입체적이라고 느꼈거든. 

TV에 나오는 캐릭터들에 비해서 입체적이었다는 건가?
맞다. 모순이 많은 캐릭터였다. 재벌가에서 태어났지만, 그런 환경을 혐오하는 울림이 있고,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그에 반대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가족을 비판할 줄 아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었다.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
잘 모르겠다. 역할이 좋아서 작품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책을 읽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무조건 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선택하는 기준이 점점 모호해지는 것 같다.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사람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이다. 그런 점에서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겠지.
운이 좋았다. 데뷔부터 이름만 대면 알 법한 사람들과 작업했다. 그런 현장 자체가 배우는 데 훌륭한 거름이 됐다. 

무엇을 배울 수 있는 걸까? 잘하는 사람이랑 같이 일을 하면 결국 그 사람의 방식을 답습하는 거 아닌가? 
흡수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무언가를 주입받지 않아도, 흡수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좋은 환경, 좋은 가정도 마찬가지겠지만. 공부하지 않아도 좋은 걸 많이 보고 자란 사람은 사고 자체가 다르다. 그냥 보고 배우는 거지. 

그럼 4년 동안 흡수한 건 무엇인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지향하는 바가 아닌 기술적인 것들이 몸에 밴 것을 느낀다. 그런 부분들을 걷어내고, 정형화되지 않은 날것을 더 찾으려고 한다. 

말하는 모습을 보면, 말하고 있는 문장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같다. 생각이 많아 보인다는 뜻이다. 
생각이 많은 편이다.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이기도 한데, 갈수록 비사회적으로 되는 것 같다. 

무슨 뜻일까? 관계를 덜 맺는다는 건가?
나라는 사람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걸 주위 사람들도 느끼는 것 같다. 지금 함께 영화를 찍는 또래 배우가 세 명이다. 감독님에 의하면 셋 다 자기 스타일이 너무 확고하다는 거다. 나는 나름 잘 다듬어진 사회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성격이 둥글둥글한 사람이었나? 
맞다. 한편으로는 나만의 색깔이 많은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내 길만 고집한다는 걸 알았다. 



한때는 누구나 자신만의 명확한 세계를 갖고, 그 세계를 굳건히 유지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타인에 의해 우리의 방향이 결정되고, 행동을 요구받다 보면 세계가 점차 허물어지는 걸 느끼게 된다. 허물어진 세계를 보면서 그 세계에 존재했던 감성들은 어디로 갔는지조차 모르게 된다. 
자유로움을 찾고 싶다. 그래서 일을 안 할 때는 하고 싶은 걸 한다. 도예나 향초 제작은 누가 시켜서 하는 건 아니다. 도움되라고 하는 것도 아니지만 언젠가는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을 은연중에 한다. 갈수록 자유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 누구도 나를 속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는 개인 사업자잖아?
하하. 그렇지. 근데 나는 눈치를 많이 보는 타입이다. 

자신감이 없었나?
그럴 수도 있다. 사람들이 나를 떠날 거라고 생각했다. 지나친 배려를 한다 해도 그 배려가 내 기준에서나 배려지, 상대방에게는 배려가 아닐 수도 있거든. 모든 사람의 기준을 맞출 수는 없다. 그럼 또 관계가 무너지는 거지. 

데뷔 때는 잘 몰랐겠지만, 이제는 좀 다르지 않나?
지금은 솔직하게 말한다. 요구할 부분은 바로 말한다. 그럼 더 깔끔하다. 서로 쿨하게 작업할 수 있다. 혼자 생각을 너무 많이 하면, 마음의 벽이 쌓인다. 

마음의 벽은 항상 쌓아야 하는 거 아닌가?
그걸 허물겠다는 건 아니다. 마음을 조금 더 밖으로 드러내려는 거다. 그래야 나도 스트레스를 덜 받겠지. 

4년 전에는 무용을 했던 건가?
연기를 했다. 스무 살부터 연기를 했고, 무용은 고등학교 때 했다.

4년 뒤 소민 씨는 어떤 모습일까?
서른. 결혼을 했을까?

안 했을 것 같다. 
그때 다시 만난다면, 그 말이 맞았다고 하거나 예언이 틀렸다고 얘기할 수 있겠지.


Credit : http://www.arenakorea.com/article/arena_view.php?cd=0401&page=1&seq=2343

[FANVID] Kim Hyun Joong 김현중~ Through the years ♥




Artist : Kim Hyun Joong
Title : "ONE MORE TIME" Playful Kiss (장난스런 키스) OST
Credits Rukubebe Youtube